웨슬리안대 풍물 강좌 1만불 없어 폐지 위기
미 대학에서 정식 학과목으로 개설된 한국 풍물강좌가 재정난으로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. 커네티컷주 웨슬리안대 한국풍물강좌(Korean Drumming Ensemble)가 개설 6년만에 외부 지원금이 끊겨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 것. 대학으로부터 1학점을 인정받는 정식학과목인 이 강좌는 지난 2004년 뉴욕통합풍물단을 이끌던 육상민 단장이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으로 개설했다. 풍물강좌가 개설된 대학은 웨슬리안대외에도 메릴랜드대, 켄터키대 등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. 소수계음악 분야에 명문으로 알려진 웨슬리안대는 학생들의 인기를 감안 그간 한국풍물강좌를 적극 지원해왔으나 재정난 때문에 외부지원이 없으면 강좌 유지가 어렵게 됐다는 입장을 최근 강경희 지도교수(36)에게 통보했다. 강 교수에 따르면 북과 장구, 꽹과리 등 악기 구입과 보수 등 강좌를 유지하려면 연간 1만달러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. 풍물강좌는 학교외에도 한국관광공사와 프리맨센터펀드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아오다 지난 2008년에도 한차례 운영난에 봉착했으나 강 교수가 수강료를 받지 않고, 커뮤니티 공연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가까스로 폐지 위기를 넘겼다. 학교측의 지원이 중단된 데 대해 강 교수는 “불경기로 재정난이 가중된데다가 최근 일본의 전통 북연주인 다이코, 인도네이사 가믈란 등 새로운 강좌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자금압박이 커진 때문인 것 같다”고 설명했다. 이 학교 풍물강좌는 이론보다 공연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15명 정원에 70여명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. 강 교수는 한인학생수를 30%이내로 줄이고 가능하면 타민족 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. 수업 시간에 인사할 때도 고개를 숙이는 법을 가르치고 학기말 시험에 함께 공부하는 동료 이름 3명을 적어내도록 하는 등 공동체 의식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. 강 교수는 “대학에서 열리는 전통 문화행사가 많은데 그 중에서 한국 풍물 공연이 인기가 좋다”며 “타민족계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린다는 자부심이 있었는 데 아쉽다” 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. 646-327-9322. 백록담 인턴기자